[산행후기] 보고픈 우리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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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산 작성일06-10-23 10:25 조회853회 댓글11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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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에다 5시 30분으로 알람을 지정 해놓고 잠에 들었는데, 일어난 시간은 5시다. 쌀통에서 4인분의 쌀과 찹쌀 조금을 썩어 밥을 하라는 마눌의 지시대로 4인분의 쌀은 쌀통에서 꺼냈는데, 김치냉장고 있다는 찹쌀은 찾기가 힘들다. 지난 추석 때 가져온 양념류와 콩 등은 보이는데.. 마눌을 깨우기가 그렇고 해서 그냥 찹쌀 없이 쌀을 씻어 밥솥의 취사버턴을 누른다. 아리따운 아가씨의 목소리가 취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래 그래..
이젠 설거지다. 마눌은 5개월이 조금 지난 셋째를 돌보랴 집안 정리하랴, 애들 돌보랴… 바쁘신 몸이다. 씽크대에 각종 그릇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퐁퐁을 수세미에 듬뿍 짜서 그릇들을 빡빡 문지르고 한쪽에 가지런히 쌓아둔 뒤, 다시 수도꼭지를 틀어 맑은 물로 헹군다 이때 수세미와 같이.. 그런 다음에는 다시 한번 더 행구고. 다음으로 씽크대 바닥에 있는 수저 들을 마무리 하면 된다.
그런데 역시다 다를까 상의 런링은 흠뻑 젖어 있고, 잠옷하의도 거의 젖어 있고, 발 밑에는 물이 흔근 하다. 마눌이 일어나서 잔소리 하기 전에 얼른 마무리를 해야 한다. 또 아리따운 아가씨가 취사가 끝났다고 알린다. 매번 느끼는 건데 마눌은 이 설거지를 하루에 2~3번, 일주일에 21번, 한달에 90번, 일년에 1,100을 한다. 힘들 것 같다. 과연 나는 일년에 몇번을 하는지!
보고픈 우리 회장님!
이번 산행에는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것 같다. 차가 화봉동에 도착하니 금새 빈자리가 없다. 평소 얘기하고픈 사람과 아님 흠모(?) 해 왔던 사람과 같이 자리를 한다면 더 없이 즐거울 산행이 될 건데…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까?? 나로서는 처음 보는 사람과 같이 하면서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눠도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통산 회장님은 참 인상이 좋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그가 살아온 행적이 고스란히 남는다고 한다. 많이 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찬찬히 보노라면, 어떤 사람은 뭔가 불만이 있어 보이고, 어떤 사람은 삶에 찌들은 얼굴을 하고…
근데 회장님은 항상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것 같다. 그런 장점을 십분 발휘 하여 평소 두터운 인맥 관리(?)를 해 온 터라서 인지, 심지어 어떤 분은 회장님이 보고파서 이렇게 산행에 참가한다고 한다.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이 말이 압권이다. 정작 본인은 뒷말로 농담이라고 언급을 하였지만.
차는 대전방향으로 향한다. 요즘 시간이 많아 책을 많이 읽어신다는(?) 회장님의 ‘3번아 잘 있거라 6번은 간다’ 얘기 속에, 강원도에서 공수해온 메밀에다 김치를 넣고 만든 부침개와 맥주, 밤, 등등으로 지금 내가 산행을 마치고 오는 차 안인지 착각할 정도다. 이래서 산행은 즐겁다. 산행당일 새벽 두시까지 술을 마셨다는 총각은 불편한 자리에도 아랑곳 하질 않고 잠시 잠을 청한다.
목마른 계룡산 !
지금 밖에는 가을 가뭄으로 메말랐던 대지를 촉촉히 적시고 있다. 일기예보에는 내일오전까지 비가 내린다고 하니 목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셔 줬어면 좋겠다.
옛날부터 동학사에서 갑사 가는 길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는 곳인데, 인간과마찬가지로 만물도 자연의 힘에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극심한 가을 가뭄으로 단풍나무 잎 뿐만 아니라 다수 다양한 수목 잎의 끝부분이 말라가고 있었고, 나무들은 활발한 잎의 역할을 줄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잎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간혹 등산 초입에서 간간이 단풍을 구경할 수 있었지만, 단풍을 구경하러 오신 분들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 아니었는가 생각된다. 누군가 말했듯이 산행은 이런 아쉬움으로 다시 찾게 된다고..
동학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남매탑을 거쳐, 다소 나이 드신 분들이 힘들어 할 수 있는 삼불봉, 그리고 관음봉을 뒤로하고 갑사 계곡 길을 따라 갑사까지 내려온 산길! 다들 즐거웠었는지 모르겠다.
항상 난, 이번 산행이 내 생애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산길 한 걸음 한 걸음, 이 봉우리 저 봉우리, 이 오솔길, 저 계곡 길을 뇌리에 새기고, 그리고 같이 한 모든 사람들을 기쁜 마음으로 대하는 즐거운 산행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막상 그렇게 되지는 못하지만…
정상주는 와인으로!
옛날 아프리카 인근 모리쎠서라는 섬에서 약 일년 정도 체류해 있을 때엔, 자동차 여행을 할 때면 항시 차갑게 한 와인 몇 병을 가져가서 기분을 내곤 했었다. 만일 산에서도 이렇게 기분을 낼 수 있다면?
E-마트에서 스위티한 와인 두병을 구매했다. 문제는 어떻게 와인을 차갑게 정상까지 가져갈 수 있는가와 어떻게 쉽게 깨어지는 와인 잔을 가져갈 수 있는지에 대한 복잡한 문제를 마눌과 고심했다. 결론은 와인 잔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변경하고, 와인은 비닐봉지에 얼음을 넣어 가져 가는 걸로 했다.
늦은 점심이고, 그리 편하지 않은 장소에서 인지 옛날의 기분은 나질 않았지만, 같이 점심을 하신 분들과 차가운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는 것에 만족했다. 처음의 시도였지만 마름대로 기분도 나고 해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좀 더 근사한 와인으로 많은 분들이 기분을 낼 수 있도록 준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매탑의 전설!
백제가 나당연합군에 의하여 패망하자 백제의 왕족 이였던 한 사람이 계룡산으로 들어와 현재 남매탑이 있는 청량사지 터에서 스님이 되어 한 칸의 초암을 짓고 수도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스님은 나라 잃은 설음을 모두 잊고 부처님에게 귀의하여 여생을 보내고자 하루하루를 불공을 드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스님이 좌선을 하며 삼매에 들어 있는데 밖에서 큰 동물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송아지 만한 호랑이가 입을 쩍 벌린 채 고통스러워하며 시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스님이 가까이 가보니 호랑이가 동물을 잡아먹다가 갈비뼈가 목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것 이였다. 스님은 호랑이에게 "네가 살생한 까닭으로 이렇게 고통을 받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호랑이 목에 손을 넣어 갈비뼈를 빼주었는데 호랑이는 연신 고마운 몸짓을 하며 숲 속으로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몇 일이 지난 어느 날 밤, 스님이 불공을 드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스님이 밖을 나가 주위를 살펴보니 아리따운 묘령의 여인이 있는 것이 아닌가. 여인의 머리에 가르마가 단정하게 드러나 있는 것으로 보아 이제 갓 시집온 처녀 같았다.
스님은 여인이 의식이 돌아오자 "낭자는 뉘오신대 이 깊은 밤에 산중에 와 계신 것입니까?"
"소저는 경상도 상주 땅에 사는 처자이온데, 혼기가 되어 이웃 마을 양반 댁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첫날밤에 들기 전에 소피가 마려워 잠깐 밖을 나왔다가 갑자기 송아지 만한 호랑이가 앞에 버티고 있는 것을 보고 혼비백산한 끝에 그만 정신을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바로 이 곳이옵니다."
여인은 결혼 첫날밤에 소피를 보려 나왔다가 호랑이에게 물려 이 곳까지 오게 된 것 이였다. 스님은 여인을 초암에서 며칠 머물게 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였으나 여인은 말하기를 "고향에서는 이미 죽은 목숨이온데 이 몸으로 어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스님께서 저를 구해 주셨으니 저는 스님을 평생 지아비로 모시겠나이다." 하며 청혼을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스님은 "나는 불제자인데 어찌 여인과 혼인 할 수 있겠소." 라고 거절하며 그대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오누이처럼 같이 살아가자고 하여 오누이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비구, 비구니로서 수행을 하다가 말년에 한날 한시에 열반에 들었다고 한다. 이들 두 사람이 세상을 뜨자 사람들은 두 사람의 아름다운 행적을 후대까지 기리고자 석탑 2기를 쌓고 남매탑이라고 불렀다고 전한다.
상기 글은 남매탑의 전설은 네이버 지식iN에서 발취한 글입니다.
2006. 10. 22
계룡산 산행을 마치고
* jinyoung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23 11:04)
댓글목록
갓만디님의 댓글
갓만디 작성일
산행기 감사합니다.
삼산의 산행기는 저의 마음을 항상 잡아 당기네요.
계룡산에 다녀온 기분이 납니다.
함께 산행을 하지못해 얼마나 아쉬웠는지 조상님을 원망하게 되네요.
수고 많이 했습니다.
신단수님의 댓글
신단수 작성일
안녕하세요???? 글을 오랜만에 쓰네요 아니 처음인가????
계롱산 등산이 얼마나 즐겁던지 지금도 생생이 기억이 나네요. 정상에서의 와인 참 멋졌어요. ㅋㅋ
삼산님의 댓글
삼산 작성일
갓만디 님!
안녕하세요?
조상님 묘사(시제?) 은 잘 지내셨겠지요.
계룡산 산행을 같이 하셨다면 엄청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네요. 거의 고기만 있어서 부회장님 주특기인 작전(?)을 펼치기엔 아주 좋은 조건이었는데... 다음에 또 기회가 오겠지요.
그냥 소심하게 쓴 글이 갓만디 님의 마음을 잡아당긴다니 몸 들바를 모르겠네요. 앞으로 더욱 더 신중히 쓰라는 덕담으로 삼겠습니다.
즐거운 나날 보내세요^.^
☆시나님의 댓글
☆시나 작성일
삼산님이 그 분이구나....
정말 멋진 산행기에 오누이 남매탑 전설까지 ....
정말 멋집니다.
다음기회에 와인 먹으로 꼭 따라 가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ㅎㅎㅎ
정말 님의 성의가 담긴 정성어린 글에 감동 받아
지금 이 글을 읽는 저의 마음 무지 행복하네요
계룡산은 지금 서방님과의 특별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작년 가을에 종주를 하면서 단풍보다는 기암괴석에 반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가 보고 싶네요
☆시나님의 댓글
☆시나 작성일
이맘때쯤 동학사 절에 아름다운 연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는데 보셨는지요?
정말 이뻤는데.........
마당쇠님의 댓글
마당쇠 작성일대단한 글 솜씨 멋집니다. 회장으로써 새로운 인재를 발굴한것 같아 더 없이 기쁩니다. 산삼 화이팅!!!!!!!!!!111
삼산님의 댓글
삼산 작성일
시나 님!
반갑습니다. 닉네임이 이쁘시네요.
사실 내심 이번 산행에서 계룡산 단풍을 많이 기대 했었는데.. 그래도 시나님이 반한, 기암괴석과 공룡 등뼈 같이 좁고 길게 늘어진 암석 위로 걸어면서 본 발 밑 장관도 좋았던것 같습니다.
이번엔, 동학사 절에는 가보질 못하고 하산길 갑사에만 들렀습니다. 그래도 갑사 절 내부에 진열된 연꽃 사진들은 즐감했습니다. 직접 연못에서 피어난 연꽃의 자태만은 못하겠지요!
저번 가덕도 산행기와 마찬가지로, 그냥 소심하게 적어 내려간 산행기 같지 않은 산행기에 감동을 받았다니 부끄럽습니다. 그냥 읽어준것만 해도 고마운데 이렇게.. 다음에 뵐 기회가 있어면 시나님이라고 밝혀주시길.. 그럼 제가 꼭 와인 한잔 드리겠습니다.
시나님 !
즐겁고 행복한 나날 보내세요^.^
마당쇠님의 댓글
마당쇠 작성일그러지요 산삼님!! 닉네임 좀 우아한걸루 바꾸면 안됩니까? 넘 촌티나고 매력도 없어 보이느디요!!
스카이님의 댓글
스카이 작성일
누구신가 했지요..계룡산도사님이 산삼을 점지했나했지요~동네 이름 삼산이었군요..ㅎㅎㅎ
산행기에 늘 감탄하면서...담에 만날날이 기다려집니다.
하산길에 갑사절내부에 전시된 시한편을 옮겨봅니다.
산
산에 가 나를 버려 보았다
산은 더럽다고 하지 않았다
머잖아 흙이 될 테니
흔적도 없어질 테니
다 산이 될 테니
걱정 말라고 하였다.
~~~~~~~~~~~
스카이님의 댓글
스카이 작성일
삼산 님!
반갑습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셨나요?
전 감포로해서 경주 토함산에 다녀왔습니다.
삼산님!다음 산행때까진 너무 긴 시간인것같은데요 ㅎㅎㅎ
모든 근심 걱정은 욕심에서 온다라는 말이 생각나더라구요
욕심이 적은 사람은 마음이 평안하여 아무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하는일에 여유가 있어 보기 좋고...
욕심이 많은 사람은 더 많은 이익을 얻기위해 고민,번뇌에 꽉찬 얼굴에 늘 자기가 처한 상황에 불만이며.. 더 많은 것을 추구하죠
산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가르쳐주는것 같아요.삼산님 말씀데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만족해하고, 조그만 것에도 행복해 할줄 아는 그런 삶을 살아라고 말이죠..
짧은 글솜씨 이제 줄입니다..
다음 산행때 뵈어요~~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삼산님의 댓글
삼산 작성일
스카이 님 !
안녕하십니까?
주말에 경주 토암산에 다녀오셨다니, 역시 스카이 님 답네요!
저 역시도 스카이 님처럼, 등산이나 여행에서 많은걸 느낌니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현실에 만족하면서 느끼는 느낌이라는것을요....
시원한 생맥주 한잔이 주는 느낌도 아주 행복할거라 생각되지 않습니까? 정다운 사람들과 같이 한다면요.
스카이 님 !
다음 산행까지가 길게 느껴지신다면 통산도 번개를...
즐거운 나날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