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먹히는세계,아름다운 산호초,원두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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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칼 작성일10-08-20 17:44 조회729회 댓글0건본문
사진사들이 집을 떠나 쌀가마니처럼 무거운 카메라를 옮기며 몇날 몇 일
밤을 지새우는 등, 피나는 고생으로 하나씩 탄생한 순간 포착 명 작품들입니다.
"엄마 날 왜 낳았어?"
"먹고살기 참 힘들어 죽겠어요, 엄마~"
아름다운 산호초
원두막의 추억/
유난스런 무더위가 끈질기게 계속되고 있는 요즘,
매미소리를 자장가 삼아 한여름 낮잠을 즐기던 어릴적 초가 원두막이 새삼그리워진다.
불가마 같은 땡볕 더위에도 원두막에는 시원한 한줄기 바람이 있었고
벗어재낀 가슴팍으로 흘러 맺힌 땀방울을 식혀주던 시원함이 있었다.
원두막은 한여름 잠시 집안일을 잊는 여유의 공간이었으며
고단한 농사일로부터의 가벼운 일탈의 장소이기도 했다.
사전적 의미로 원두막은 원두밭을 지키기 위한 막사다.
원두(園頭)는 사과나 배같이 나무에 달린 과일이 아니라
오이,참외,수박,호박 등 줄기식물에 달린 열매를 일컫는 말이며
초가 원두막은 참외며 수박이 탐스럽게 열린 밭 한켠에 허름하게 세워져 있었다.
예전에 원두막을 지을 때 우선 자연목을 이용한 네 개의 기둥을 세웠는데 굳이 곧은 것을 고를 필요는 없었다.
길이 2∼3m정도의 나무가 좋지만 없으면 작은 것을 두 개 잇대어도 그만이었다.
그 다음 삽으로 기둥 묻을 자리를 깊이 파서 기둥을 묻어두면 기본 토대는 마무리 되는 셈이며
중간에 마루를 만들 수 있도록 네 귀퉁이에 목재를 덧대고 못을 치거나 철사로 묶으면 뼈대공사는 끝.
천장을 만들기 위해 어른 팔목 굵기의 나뭇가지 이십여 개로 삼각지붕을 얽은 뒤
볏짚이나 밀짚으로 빙둘러 지붕을 엮는다.
제대로 지은 원두막에는 사방을 막는 짚말이가 있어 말아올리고 내리는 창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나무 사다리인데 너무 높지않은,
그렇다고 너무 낮아도 안되는 적당한 높이로 사다리를 걸쳐 놓는다.
원두막은 원래 원두를 잘 기르고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자식농사처럼 원두농사를 짓다보니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곁에 있어야 했다.
여기에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고양이 발자국 같은 서리꾼들의 은밀한 침입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원두막의 생김새가 마치 망루와 같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골 외갓집을 찾은 도시 아이들에게 원두막은 외할아버지에게 구수한 옛날 얘기를 듣던 곳이며
동네 형들로부터 기타를 배우던 낭만의 장소이기도 했다.
이렇게 유년과 동심의 추억이 담긴 원두막이었지만
이제는 이런 초가 원두막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대신 네모 반듯하게 건물처럼 지어진 원두막이 늘고 있다.
살림집을 옮기는 듯한 준비를 하고 자연을 찾아 떠나는요즘
나들이보다는 고즈넉한 공간에서 독서나 사색으로 망중한을 즐기던
시골 원두막의 여유가 새삼 그리워진다.
수박서리 하다가 들켜버렸다.
주인의 고래목청에 동네 사람들 구경나오고
기죽은 악동들은 죽을죄를 지었다고 움츠러들고.
저녁나절에 아버지한테 죽도록 맞으면서 늬우쳤다.
다시는..
두번 다시는 나쁜 죄를 짓지 않겠다고..
그게 30여년의 세월을 먹어 버렸다.
그리운 시간들.
모두 어디로 갔을까?
그때의 추억에 글을 써 보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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