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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으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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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왕눈이 작성일03-06-30 10:16 조회3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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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나무, 페인트나 니스 칠 안 한 맨나무, 쇠, 돌, 시멘트, 아스팔트를 만져보고
문질러보고 얼굴에 비벼보고 맛도 보고 냄샐 맡아보고 몇가지를 하루 종일 쥐고 다녀도 보고 끼고 자봐요.
하루 이틀 말고 한 열흘이고 보름, 어떤 것하고 오래오래 함께 살 수 있을까요?
맨발로 흙길, 나무 마루, 철판, 아스팔트, 돌길을 걸어봐요.
딱 한 가지 길 고르라면 어떤 길 고르겠어요?
우리가 어떤 문제를 풀 때 습관처럼 머릴 짜서 결정하는데, 이것이
지나치면 중앙 집권의 폐단이 생겨나요.
손바닥 발바닥에 맡길 때도 있고, 눈에 맡길 때, 코와 귀에 맡길 때가 골고루 있어야 합니다.
그림과 경치는 눈이 가장 잘 보고 소리는 귀가 가장 잘 듣지요.
지방 자치, 지방 분권, 손발, 이목구비가 제대로 듣고 판단한 것을 존중해야 합니다.
흙, 나무, 쇠, 시멘트 가운데 어느 것이 사람한테 가장 잘 맞는지는
손바닥 발바닥이 가장 잘 압니다. 고기는 바닷가 사람들이 잘 잡고
나무는 시골 사람들, 옷과 밥은 어매가, 지게질은 아버지가 잘합니다.
우리한테 알맞은 곳이 어딘지는 손바닥 발바닥이 잘 압니다.
손바닥 발바닥한테 맞는 데 가서 살면 돼요.
왜 그러나고 묻지 마소.
전 무식하니까 그런거 몰라요.
눈 코는 두 구멍인데 입은 왜 하나냐고 묻는 것과 같지.
자꾸 따지고 똑똑한 게 화근인데 머리로 궁리하고 판단하려듭니다.
제 꾀에 제가 빠진다.
육갑 아는 놈 농사 망친단 말이 있어요.
무식하고 우직하게 살아요.
유식하면 피곤해요.
인생이란 장사가 아닌데 왜들 계산하고 따져 가며 살려고들 해요?
남는 장사 누가 못해요?
오르막길이 없으면 내리막길 생기지도 않아요.
이 땅덩이가 그냥 평탄했다면 정말 재미도 없고 살맛 없어 다 미쳐버렸을 겁니다.
믿지는 인생을 살 줄 알아야 할것 같습니다.
본전 치기 떄때로 손해를 봐야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삼시 세 끼 먹는 밥이 다 살찌면 큰일납니다.
설사도 하고, 토하고, 찌지도 빠지지도 않기에 먹을 수 있지요.
여기 살면 못 살고 저기 가면 잘 산다고, 골라가면 쩔쩔매며
살다간 암 걸립니다.
춘하추동 추울떄도 살고 더울때도 살 듯이 살다 보면 여기서도 살고 저기서도
살게 되는데 기를 쓰고 살 건 없지요.
동리에 개가 몇 마리 있는데 한 놈께선 하루 종일 지그시 눈 감으시고 편히 엎드려 있어요.
가는가 보다 오는가 보다, 나하고 무슨 상관이랴, 난
이렇게
게으름 피우며 살란다 하는 툽니다.
앞의 놈같이 살면 암 걸리기 십상이구요, 뒷놈같이 살고 싶어요.
계산해서그 곳으로 갔다가 신통찮아 싶으면 또 옮기는 식으로 살면 힘들지요.
산다는 것이 힘들지만 그 힘든 고빌 넘기면 신나는 데가 있습니다.
힘들지만 신난다.이런 게 사는 거 같아요.
인생이란 선택이 아니고 인연이구나 싶어요.
나무에서 떨어진 씨가 그대로 박혀 있어야 싹터 자랍니다.
굴러다니면 말라 버립니다.
몸과 마음이 어긋날 때가 있는데 그건 욕심(마음)탓 같아요.
몸은 욕심 내지 않아요.
마음을 따라가면 몸이 지치지만 몸을 따라가면 마음도 편해집니다.
마음대로 살지 말고 몸대로 살아갑시다.
마음이란것 허황한 때가 제법 많아요.
믿을 게 못 됩니다.

발바닥으로 삽시다/전우익의 사람이 뭔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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