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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너희를 묻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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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치문 작성일04-05-27 17:01 조회2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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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너희를 묻으마






끝내는 가야하리

49고개 긴긴 더운 날을 울고 헤매었건만

이제는 가야하리 가야만 하리

울고있는 친구들아 엄마 아빠야

울고있는 삼촌들아 언니 오빠야

우리 살은 14년은

마흔아홉 고개 울며 헤매기엔 짧았어요 너무

갑오년 할배 할매들이 간 길을

4.19 때 80년 광주 때 내 모르는 아빠 엄마들이 갔던 그 길을

이제는 가야하리 가야만 하리

우리 죽인 미군이 미워요

분단이 싫어요

하지만 이젠

가야해요 끝내 가야만 해요



끝내는 보내야 하리

아무 한 일 너희에게 없어도

이제는 보내야 하리 보내야만 하리

이 더운 여름날에 조국산천 헤매이며 울었을 동생들아

우리가 너희가 되어 이제 울며 헤매이리니

미군놈들 이땅에서 몰아내자고

하루빨리 조국을 통일하자고

차마 보내지 못할 걸음 그래도 보내야 하리

민족의 딸 통일의 꽃으로 너희를 보내야 하리



오늘

너희를 내 가슴에 묻으리니

7천만 겨레의 가슴에 묻으리니

너희는 우리와 항상 함께 하리니



효순아! 미선아!

부디 잘 가거라



- 2002. 7. 31.



* 2002년 7월 마지막 날,

미군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이 미선이 49재 때 적어보았던 글입니다.

벌써 2년이 되어가는데...

아직, 미군당국으로부터 어떤 진심어린 사과도 없었는데...

아직, 미국과 우리나라가 대등한 나라로도 전혀 되지 않았는데...

나는, 우리는, 부끄럽지 않은 오빠 삼촌으로 살고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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