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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선일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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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울산청년회 작성일04-06-24 10:31 조회2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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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 모 / 글
- 울산청년회 이수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어떻게 나라가 국민을 버린단 말입니까?
민심이 천심이거늘......

그럼 국민은 누굴 믿고 산단 말입니까?

김선일은 꿈 많은 이 땅의 청년이었습니다.
아랍권의 선교활동이 자신의 꿈이었던 이 땅의 젊은이였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4개의 대학을 옮겨 다녔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하고,
달세 10만원의 지하방에서 생활하면서도 꿈을 놓지 않은 젊은이였습니다.
이라크도 아랍어를 더 공부하기 위한 대학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갔다 합니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라크로 갔던 젊은이가
아버지의 칠순을 한 달 앞두고 죽었습니다.
총탄이 날리는 것도 이력이 났다며 친구에게 아버지 칠순잔치를 위해 한국에 돌아올 비행기편을 알아봐 달라고 메일을 보냈던 젊은이가 죽었습니다.

아직도 김선일씨의 “살고싶습니다. 군대를 보내지 말아달라"는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합니다.
이라크 저항세력이 성명을 읽을때 주황색 천에 묶여 얼마나 떨었을지
지금 제 몸이 그렇게 떨립니다.

오늘 새벽 속보를 보고
가슴이 먹먹해 지는 것을 어쩔 수 없어,
흐르는 눈물을 어쩔 수 없어,
주먹으로 제 가슴만 쳤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 정부는 오무전기 노동자들이 죽었을 때도,
김선일씨가 무참히 참수 당했을 때도,
파병강행만을 이야기합니다.

국민보다 중요한 한미동맹!
국민보다 중요한 국익!

과연 정부는 그리고 파병을 주장하는 이들은 어떻게 이 일을 책임지려고 그럽니까!
대통령의 아들이 아니라, 국회의원의 아들이 아니라, 내 자식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국민이라, 평범한 이 나라의 아들이라
한미동맹이, 국익이 더 중요하단 말입니까!

우리는 아닙니다.
우리에겐 파병을 주장하는 당신들보다
오무전기 노동자가, 김선일이 더 소중합니다.

이제 제발 국민들의 요구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김선일은
이라크의 과격 저항세력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이라크 파병을 강행하려는 노무현에게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이라크 침략전쟁을 강행하는 부시에게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전쟁을 반대하지 못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우리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이제 제발 파병을 철회해 주십시오.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몰지 마십시오.
그것이 김선일의 죽음에 대한 우리의 예의입니다.

이국의 땅에서 조국을 원망하고 죽어갔을,
조국에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죽어갔을,

故 김선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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