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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늙은이 작성일04-08-09 19:32 조회2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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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지난 추억이 떠 오릅니다

혹여 십리까자 아십니까
십리까자("과자"를 경상도에서는 "까자" 라고 부름)
그 단단함에 이름 붙여지지 않았을까 생각듭니다
크기는 새알 보다도 작고 탁구공 색깔을 띠고 있는데
또래들끼리 깨물어 깰 수 있느냐 내기를 하곤 했다만
그 누구도 이빨로 깻다는 소문 듣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천상 입안에 넎고 혀로 요리조리 돌려가며
빨아 먹는데 녹기 또한 그 속도가 느려 내가 다닌 학교와 동네와 거리는
족히 5리 이상은 되었는데 학교 파하고 정문에 나와 구멍가게에서 그것을 하나 싸서
입에 넎으면 동네 어귀 까지 올 때까지 적절히 녹여 먹을 수 있었는데
맨 마지막 녹을되로 녹아 혀 끝에서 저절로 산산조각 나면 참 아쉬워 했습죠 
 
참 인기 있는 까자였습니다
그래서 "십리까자"라고 명명 되었지 않아을까 생각듭니다
그 당시에는 찬물에 꿀아재비(사카린)을 댓알 넎고 마시던 시절이라
까자는 참으로 귀하고 부자집 아들이나 먹어지 촌동네 아이들은
계절에 따라 군것질도 달랏습니다

나의 경우를 얘기 하자면 봄에는 참꽃(내 살든 동네에서는 진달래꽃을 참꽃이라고 부름)
따러 산에 올라가기도 했고 참꽃을 따 먹다보면 입술이며 입안까지 마치 잉크를 마신 것처럼
푸른쭉죽한 물이 들어 서로를 놀리기도 햇습니다
약간 덜 핀 가지는 물병에 꽂아 멋진 화분 역활을 했고
여선생님 교실에는 어김없이 교탁에 진달레 화분이 예쁘게 놓여있었는데 번갈아 돌아가면서 맡는
청소당번이 주로 그 일을 담당 했지 않았을까 여겨집니다   
미술시간에는 진달레 꽃병이 단골 소재로도 등잔하기도 했습죠
 
또한 피기라는 것이 있는데 피어오르지 않는 통통한 쫑대를 벗기면
부드럽고 연한 하얀 예비 꽃을 "피기"라고 불렀습니다
한움컴씩이나 뽑아 하나하나 벗겨 까 먹곤 했는데 주로 소먹이로 갔을 때
시간가는 줄 모르게 그 일에 푹 빠지기도 했습죠

감꽃을 주어다가 집푸라기에 끼곤 했는데 금방 먹으면 약간 떫은맛 때문에
좀 마른 후에 먹어면 떫은 맛이 가시고 약간 단맛이 났습니다
그것도 누가 주워갈 까 봐 먼저 줍기위해 아침 동이 밝기전 신세벽에 바가지 하나 들고
주워로 다녀습니다 
한창 감꽃이 많이 떨어지는 아침에는 감나무밑 바닥이 하얗게 널려있기도 했습죠
그래도 신기하게도 소똥이나 개똥에 떨어져있는 것은 담방에 알아보곤
요리조리 피하며 바가지에 주워담는 노하우(?)를 발휘 하기도 했답니다
어떤 감꽃속에는 잔잔한 개미들이 있기도 했는데 물에 씻어 
지푸라기에 주렁주렁 꽂아 걸어두곤 했습죠

뿐만아니라 소나무 물오를 때 맨꼭대기 가지를 뚝부지러 손으로 일일이 솔이파리를 다 떼낸 다음
낮으로 겉 껍데기를 벗겨내고 어금니로 지그시 물고는
하모니카 불듯 손잡이 끝에서 반복적으로 밀어부치면 송기에서 생기는 물이 생기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그당시에는....
찔레도 꺽어먹기도 했죠 장미꽃 나무처럼 생긴 건실한 까시나무 덩굴 안에 새순이 한뼘이나
솟아난 것을 꺽어 이파리는 다 떼내고 그냥 아작아작 씹어 먹었습죠
지난 봄에 추억삼아 꺽어 맛보니 풀내음 만 납디다
헤헤

지금의 아이들은 상상속 전설같은 이바구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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