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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일바라기 작성일04-11-23 16:49 조회2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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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이 목적의 인간사냥” 
  - 조천현, 탈북브로커의 실상 생생히 증언 
 
[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2004-11-20 오후 3:15:10     
 
 
본 기사는 월간말의 공동보도 제안에 따라 1996년부터 탈북브로커 문제를 취재해온 조천현씨의 기고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다.(편집자 주)


▶중국의 한 허름한 아파트에서 기거하고 있는 탈북자 가족의 뒷모습. [사진 - 조천현]
 
그간 이데올로기 경쟁과 정치적 의도 등으로 인해 은폐되었던 ‘탈북 브로커’의 실상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비디오저널리스트 조천현 씨는 지난 19일 발간된 ‘월간말 12월호’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탈북 브로커들의 행위를 “돈벌이 수단으로 행하는 광기에 찬 인간사냥”이라고 지적했다.

조 씨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주중 캐나다 대사관에 들어간 탈북자 44명과 함께 15일간 생활하다 거사직전 탈출한 이귀옥(35세 가명) 씨는 진입전에 공동생활하던 아파트를 강도들의 소굴이라 불렀다고 한다.

 
▶기획망명 직전에 기거한 ‘아지트’를 “강도들의
소굴”이라고 증언한 이귀옥(가명)씨.[사진 - 조천현]
 
이 씨는 “그 굴 안에 들어가면 밖에도 나가지 못하게 열쇠를 걸어두고 하루에 한 번씩 왔다 간다. 큰 소리로 말도 못하게 하고 말을 듣지 않으면 폭행도 한다”며, “철조망이 없는 감옥이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조선족 모집책의 권유로 다른 탈북자 3명과 함께 북경에 갔고, 북경역으로 마중 나온 한국인 모집책은 이씨를 북경시 외곽의 한 아파트로 데려갔다.
브로커들은 은신처의 비밀이 누설되면 북에 있는 가족을 공격하겠다고 공갈하면서, 자신들은 중국 공안에 잡혀봐야 한국에서 도움을 주기 때문에 감방살이를 해봐야 1년 이내라거나 한국에 가서 구속되어도 금방 풀려난다면서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입 밖에 내면 따라 가서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매일같이 탈북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선 몸을 수색했고 휴대폰을 압수했다. 외부와의 연락을 끊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리고 매일 한 시간씩 강습을 했는데, 강조되는 부분은 입단속과 대사관에 들어가는 방법 등이었다.

교육이 끝나면 한 사람씩 불러 각서를 쓰게 했는데, 일종의 차용증으로 조선족 모집책에 한화 100만원, 국내 입국을 담당하는 한국인 모집책에 한화 500만원 등 총 6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몸만 가면 된다는 처음 말과는 달리, 대사관 진입 전 북경체류 경비까지도 탈북자들한테 떠넘겼다. 브로커들은 탈북자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생활비로 충당했으며, 불평하다가는 폭행을 당하기가 일쑤였다.

한 집에 30여명을 가두어 넣다보니 시루 속 콩나물 신세와 같아서 70대 할머니 한 분은 몇 년 전에 탈북해 한국에 간 아들이 자기를 이 길에 오르게 만들었는데, 늘그막에 이 고생을 시키려고 북조선에서 끄집어냈느냐고 눈만 뜨면 아들을 원망했다고 한다.

 
▶지난 11월, 민주노동당 실태조사단이 중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모습. [사진 - 조천현]
 
공관 진입전 탈북자들은 4개조로 조직되는 데, 그 중 1조와 4조는 총알받이다.
그들은 후불제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선불제와 후불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통행증이라는 것. 조천현 씨는 대사관으로 진입하는 순서마저도 돈으로 계산되는 이른바 기획망명을 추진하는 자들의 비인도주의 실태의 또 다른 한 단면이라고 비난했다.

탈북자는 또 다른 탈북자를 끌어들인다.
이귀옥씨와 또 다른 두 명에게 20여 명을 모집해오라는 임무가 맡겨졌다. 한 사람은 이씨와 함께 탈북자들을 모집해오도록 했고, 다른 한 사람한테는 북한에 들어가 한국 정보당국에서 요구하는 ‘문건’을 가져오는 동시에, 보위부 가족을 빼오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두 사람은 임무를 수행하다 북한과 중국공안에 체포되었고, 현재 중국에는 이 씨 혼자만 남았다.

 
▶북한에 문건을 빼내러 들어갔다가 체포됐다고 알려진 탈북 여성. 조천현씨는 지난 2003년 이 여성을 중국에서 만나 인터뷰한 바 있다. [사진 - 조천현]
 
8년째 ‘탈북사업’을 하고 있는 조선족 브로커 최경모(가명)는 미국 NGO 조직 좀 소개해 달라며, 쌔가루(돈) 좀 마련해서 저쪽(북조선)에 총소리(혼란) 좀 나게 해줘야지, 지금 자금이 딸려서 그렇지 쌔가루만 넉넉하면 좋은 머리(사람)들은 다 빼올 수 있다고 조천현 씨에게 말했다고 한다.

최 씨는 특히 부시 미 대통령의 북한 인권법 서명에 고무되어 있었고, ‘자신은 브로커가 아니라 조국통일을 하는 심부름꾼’이라고까지 말했다는 것이다.
조 씨는 “‘북한인권법’ 발효 이후, 브로커들은 자신들의 수입이 직접적으로 늘어나진 않는다 해도 ‘미국’이라는 엄청난 뒷배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시켜 준다고 믿기 때문에 더욱 당당해지고 있다”며, ‘북한인권법’이 그만큼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천현 씨는 특히 한국내 탈북브로커들에 대해 조선족 브로커의 말을 인용해 통렬히 비판한다.

한국에 탈북자 100여명을 보냈다는 한 조선족 출신 브로커는 “똑같이 돈벌이 하다 붙잡히면 한국 놈들은 인권운동가가 되고 우리는 왜 브로커라고 부르냐”면서, “어려운 탈북자들을 위해서 우리가 더 많은 일을 하는데, 돈은 한국 사람들이 더 챙긴다. 어떤 놈은 한국에 앉아서 전화로 리모콘만 조절하고 돈벌이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중앙일보에서도 확인돼

 
▶이귀옥씨가 두 살배기 아들을 안고 있다. [사진 - 조천현]
 
조천현씨의 지적은 일부 보수 언론도 확인해주고 있다.
중앙일보는 20일자 1면 탑에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탈북자 상당수가 브로커에 의해 이끌린 사람들이며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결심, 실행하는 과정에는 대부분 브로커가 개입해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6면에서 아예 전면을 할애하여, 탈북사업이 돈벌이 대상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입국에 성공한 탈북자가 가족의 탈북과 국내입국을 돕는 릴레이 방북도 덩달아 늘고 있으며, 일부 브로커는 보상금이 훨씬 많은 국군포로를 집중적으로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성일자:2004-11-20 오후 3:15:10 / 수정일자:2004-11-20 오후 3: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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