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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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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랑 작성일05-12-14 11:52 조회2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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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 강은,


    • 안타까웠던 것이다


    •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 몸을 바꿔 흐르려고


    •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 그런 줄도 모르고


    •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 강은,


    • 어젯밤부터


    •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 -안도현 시인의 詩<겨울 강가에서>







한 편의 따뜻한 마음을 읽는 겨울 밤입니다.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강물 속으로

함부로 뛰어내리는 밤입니다.



눈발이 물 위에 닿기 전에 강물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이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나는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내리는 어린 눈발이여,

그 철없는 눈을 제 몸으로 받아 안으려고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강이여,



매서운 바람 타고 흩날리는 철없는 눈발에게도

따뜻한 품이 되어주는 강이 있기에

겨울은 그렇게 추운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추워도, 더워도,

세월의 강물은 그렇게 그렇게 흘러만 갑니다.

가끔은 격랑이었다가 어떤 때는 잠잠한 침묵 같은 물길로

우리 삶을 싣고 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저 철없는 어린 눈발 같은 수많은 사람들을

따뜻한 품이 되어,

너그러운 가슴이 되어,

자비로운 눈빛이 되어,

받아 안아준 적은 있는지요?



당신의 삶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아

그들에게

당신을 나눠준 적이 있는지요?



겨울 강가 같은 우리의 삶에서,

서로 살얼음이 되어

서로 받아줄 수 있는 따뜻한 겨울이었으면...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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