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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시게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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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월 작성일05-12-29 11:15 조회2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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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시게 친구 !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들여 마신 숨 내뱃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향기로운 꽃 피우면

천국이 따로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생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



묘향산 원적암에서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시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 잠든 듯

입적 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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