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送舊迎新 ) / 장경복
그는
모퉁이를 돌아서 떠나간다
한 토막 파노라마를 남긴 체
새처럼 놀러 와
바람처럼 날아가니
앙상한 느티나무도 서러워 소리를 낸다
이별이란,
언제나 슬픔을 앞세워
기쁨의 기억 따윈 자취를 감추고
사랑만 남겨 놓고 홀연히 떠나간다
아무런 기약도 없이
남은 자의 슬픔일랑 안중에 없이
안녕이라는 인사도 없이
한 시절을 그렇게 보내려 한다
그러나 그는
십리도 못 가서 다시 오리라
우는 자의 등을 토닥이러 오리라
기다리는 자에게 기쁨 주러 오리라
기도하는 자에게 희망 주러 오리라
그는
모퉁이를 돌아서 다시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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