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곳은 없다는 게 후쿠시마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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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라봉 작성일12-03-09 16:32 조회783회 댓글0건본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방사능안전대책 팀장 리안 툴 박사(42·사진)는 지난해 3월31일 일본 후쿠시마에 도착했다. 원전 사고가 일어난 지 20일 뒤였다.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현지에 들어가 방사선을 측정하던 그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원전에서 불과 50㎞ 떨어진 이이타테무라에서 마을 주민들이 방사성물질이 내려앉은 채소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이 마을은 정부의 공식 피난처는 아니었지만 주민 대부분이 떠난 상태였다. 밭에는 가꾸다 만 채소들이 나뒹굴었다. 가옥은 거의 비어 있었다. 마을에는 노인 몇 명만이 남아있었다. 그들은 방사능에 오염된 채소를 아무 생각없이 먹고 있었다. 채소에 내려앉은 방사선 수치를 측정하자 시간당 10μ㏜(마이크로시버트)가 나왔다. 사람이 1년간 노출돼도 안전하다고 정해놓은 연간 선량기준 1m㏜(밀리시버트)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더구나 먹은 채소는 몸 안으로 들어가 내부피폭을 일으키기 때문에 위험성은 더 크다.
툴 박사는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채소를 먹으면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말을 노인들에게 했다. 그러자 한 노인은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느냐”는 말을 되풀이하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툴 박사는 “원전이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마저도 고통과 위험으로 바꿔버린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원전 사고가 인간의 생활을 얼마나 황폐화시키는지를 생생히 목도한 것이다.
툴 박사는 1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두 차례나 현지를 방문했다. 사고현장으로부터 100㎞ 지점부터 시작해 20㎞ 지점까지 이동하며 샅샅이 방사능 수치를 측정했다. 방사능 모니터링은 4월과 8월 한 달씩, 총 두 달에 걸쳐 이뤄졌다.
일본인들이 가장 원했던 것은 ‘정보’였다. 그들을 위해 그린피스는 대피지역인 20㎞ 밖에 거주하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했다. 그린피스가 방사선 측정을 통해 대피지역으로 설정한 마을도 있었다. 당시 주민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은 일본 정부가 아니라 환경단체였던 것이다.
미나미소마(南相馬) 시장은 마을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린피스가 방사능을 측정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에 “우리 마을을 대피지역으로 설정해달라”는 호소문을 올리기도 했다. 툴 박사는 “시장이 울면서 구조를 호소하는 외침에 이 지역이 대피지역으로 설정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원전 폭발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사고는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세계는 후쿠시마사고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체르노빌 사고에서 깨달았어야 했는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원전에서 불과 50㎞ 떨어진 이이타테무라에서 마을 주민들이 방사성물질이 내려앉은 채소를 먹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이 마을은 정부의 공식 피난처는 아니었지만 주민 대부분이 떠난 상태였다. 밭에는 가꾸다 만 채소들이 나뒹굴었다. 가옥은 거의 비어 있었다. 마을에는 노인 몇 명만이 남아있었다. 그들은 방사능에 오염된 채소를 아무 생각없이 먹고 있었다. 채소에 내려앉은 방사선 수치를 측정하자 시간당 10μ㏜(마이크로시버트)가 나왔다. 사람이 1년간 노출돼도 안전하다고 정해놓은 연간 선량기준 1m㏜(밀리시버트)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양이다. 더구나 먹은 채소는 몸 안으로 들어가 내부피폭을 일으키기 때문에 위험성은 더 크다.
그린피스의 리안 툴 방사능안전대책 팀장은 7일 “원전사고는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 이상훈 선임기자
툴 박사는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채소를 먹으면 건강을 잃을 수 있다는 말을 노인들에게 했다. 그러자 한 노인은 “앞으로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느냐”는 말을 되풀이하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툴 박사는 “원전이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마저도 고통과 위험으로 바꿔버린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 원전 사고가 인간의 생활을 얼마나 황폐화시키는지를 생생히 목도한 것이다.
툴 박사는 1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두 차례나 현지를 방문했다. 사고현장으로부터 100㎞ 지점부터 시작해 20㎞ 지점까지 이동하며 샅샅이 방사능 수치를 측정했다. 방사능 모니터링은 4월과 8월 한 달씩, 총 두 달에 걸쳐 이뤄졌다.
일본인들이 가장 원했던 것은 ‘정보’였다. 그들을 위해 그린피스는 대피지역인 20㎞ 밖에 거주하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했다. 그린피스가 방사선 측정을 통해 대피지역으로 설정한 마을도 있었다. 당시 주민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은 일본 정부가 아니라 환경단체였던 것이다.
미나미소마(南相馬) 시장은 마을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린피스가 방사능을 측정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에 “우리 마을을 대피지역으로 설정해달라”는 호소문을 올리기도 했다. 툴 박사는 “시장이 울면서 구조를 호소하는 외침에 이 지역이 대피지역으로 설정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원전 폭발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사고는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세계는 후쿠시마사고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체르노빌 사고에서 깨달았어야 했는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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