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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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향기 작성일07-06-20 10:02 조회521회 댓글0건본문
오디 率巨 崔 明雲 그 어느 날 인가 아니 초등학교 시절인 거 같다 뽕 이파리 따다 누에에게 주면 누에는 이파리 한쪽에서부터 세로로 때론 둥글게 모나게 이파리 갉아먹는 걸 보고 참으로 신기하게 생각했었다 또 언젠가는 뽕 이파리 따러 갔는데 뽕나무 아래에서 보지 못할 것을 본 적도 있다 뽕나무 뒤에 숨어 어른들이 하는 일 궁금해서 숨어서 보기도 했었다 어제는 뽕나무 위에 올라가 뽕나무가지 타고 옮겨다니며 오디 털었다 뽕나무가지 구르면 까만 알갱이 풀밭에 비닐 위에 우두둑 떨어진다 떨어진 오디는 여자분들이 소쿠리에 담고 뽕 따고 님도 본다는 재미가 이런 것은 아니라도 재미 쏠쏠한 하루였다 하월평 동네 어르신 나오시더니 하시는 말씀 우린 이제 나이도 들고 또 따먹을 시간이 없어 지나치다 빤히 쳐다보기만 한다신다 동동주 사 간 것 어르신에게 따라드리고 담배 한 갑 건네드렸다 어르신은 텃밭에 심어 놓은 아옥 쑥갓 부추 배추 먹을 만큼 뽑아가란다 시골인심 아직 그대로 있음을 몸소 체험하는 날이다 하지만 안타까움도 있었다 도시로 나간 자식은 돈이 필요할 때는 찾아와 알랑방귀 끼다가 논밭 팔아 돈 만들어 주면 그 이후에는 휴일에도 눈곱만큼도 찾아오지 않는다 하신다 부모 사랑이 뽕나무에 열린 오디 같지 않을까 푸른 젊음, 빨간 정열, 까맣게 변해가는 속마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같은데 세월은 아버지 어머니 근력을 막고 입은 타들어가고 태양볕은 초원을 그냥 마구 잡아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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