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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터뷰 전문
= 인터뷰를 청한 이유를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부정경선 이후 이 사태에 대해 한번도 그 실체나 사실관계, 규범적 판단, 부정이다 아니다를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관련 사실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경위나 개인적인 판단을 말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으로도 정리될 수 있지 않나 기대했다. 하지만 그렇게 안됐다. 국민들 관심은 많고 당원들도 확인 사실, 미확인 사실로 혼란스러워하고, 직·간접적 당사자, 관련자들의 공방이 오가고. 당시 공동대표로서 당원들이나 지지자, 유권자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 정리해서, 이게 뭔지에 대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 그게 도리라는 생각 때문에 인터뷰를 청했다.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누구를 공격하는 게 아니고, 이게 무슨 일인지 모두가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인터뷰를 하게 됐다.
▶ 부정선거의 전말
-유 전 대표는 올초 당무거부를 한 적이 있다. 부정경선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전조가 있었나? 전말을 알려달라.
= 제 기억에 2월, 막 지역구 후보 당내 경선이 일부 진행되고 일부 협의 이뤄질 때다. 처음에 통합을 할 때 참여당이 1주체였는데, 저는 이정희 대표와 대화할 때 국민참여당 대표로서, 민주노동당 당대표를 만난 거다. 특정 정파와 (통합 논의를) 한 게 아니다. 특정 정파와 참여당이 연합한 적이 없다고 생각하고 임해왔다. ‘우리가 진보정당 주역은 아니다, 다만 진보정당이 필요하고 잘 돼야 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어 힘도 보태고 질적으로도 내용적으로 좀 더 발전하면 정치발전에 좋겠다’는 판단이었다. 각자 많은 것을 바꿔야한다고 했었다. 참여당은 참여정부의 정책 관련 노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고, 민노당은 이념, 문화, 조직운영, 모든 면에서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이 있었다. 그런데 통합만 했지 애초 약속했던 혁신 의지가 전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기 때문에 당무를 거부했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근본적으로는 비례 경선에서 나타난 문제의 전조들이 모든 당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합한 지) 2~3달 지나니, 과거 (민주노동)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게 당 선관위, 중앙당 운영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다. 당의 실권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아무런 혁신의 의지도, 의지 이전에 문제인식 자체가 없는 것 같았다. 그게 너무 심각해서, 당무거부 형식으로 한 일주일 정도 의사표시를 했다.
그때 나타났던 게 당원명부 관리와 관련된 여러 문제들이다. 특정 진영에서 각 지역 선관위를 장악하고, 당원명부를 멋대로 바꾸는 문제, 이른바 ‘전적’이 발생했다. 당원들이 떼지어 (지역을) 옮겨다니면서 당의 승리를 위한 후보를 뽑는 게 아니고, 무조건 우리 편 중에 누가 돼야 한다는 것으로 몰려다니며 반칙을 했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특정 정파를 위한 문제제기로 받아들여졌다. 당 중앙선관위원장이 바뀌고, 사무총장이 (총선에 출마하려고 광주에) 내려갔지만, 근본적으로 (당이) 바뀌지 않은채 총선을 치른 거다.
-‘전적’을 자세히 설명해달라.
= 소속 지역위를 맘대로 옮기는 거다.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에) 관행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례가 나왔다. (경기도) 구리시 (총선후보) 경선에서 남양주 당원이 20명 가깝게 이상한 명분으로 전적해서 투표했다. 간발의 차이로 당권파 후보가 됐다. (서울) 성북도, (전화번호가) 결번으로 당원명부에 나와있는 당원들 상당수가 투표한 것으로 나온다.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그거다. (구리시 등에서) 문제제기하는 당원들이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리고, 당사 앞에서 농성했는데, (선거관리 등에 책임이 있는) 선관위나 중앙당 집행부, 사무총국은 심지어 당대표도 무시하는 태도로 가더라.
정당이 내부에서 벌어진 불의, 반칙을 용인하고 간다면, 그 당은 정치 발전과 민주주의·민생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증거가 안된다. 스스로 불의를 저지르는 조직이 어떻게 선을 실현하나. 그런 게 굉장히 불길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이대로 가선 안되겠다 생각해 당무를 거부하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지만 무시하더라. (당원) 숫자도 많고 역사도 오래된 민노당이 집행권을 갖고 있는데, (민노계인) 중앙선관위나 사무총국이 모르쇠하면 아무 방법이 없었다.
-부정선거를 처음 인지한 것은 언제인가.
= 3월 20일. 구체적으로는 아니었지만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너무 눈앞이 캄캄해 오프라인 투표 일부 살펴보고, 온라인 투표 관련해 당직자, 업체관계자 등을 불러 대화했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와서, 그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하루 전인) 19일이 경선 결과를 발표한 날인데, 좋은 날인데 왜 하늘이 노랗게 보이다 파랗게 보인다, 내 안의 괴물 어쩌고 하도 심란해서 글을 올렸다. (유 전 대표는 3월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좋은 일 뒤에는 꼭 나쁜 일이 따라온다는 속설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아침...아 햇살은 또 왜 이리 미치도록 푸르른가! 하루에 세상이 장미빛으로 보이기도 하고 잿빛으로 보이기도 하니...혹시 갱년기 증상에 이런 것도 있나요?”라고 썼다. 3월22일엔 “정책노선의 진보성이 인격적 성숙이나 도덕적 품격을 보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요 며칠 “내 안에 있는 괴물”의 실체를 직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악을에서 우리 당원이 저지른 잘못, 그저 용서를 청할 따름입니다”라고 썼다.)
오프라인은 선거인명부 자체가 부정경선 증거더라. 그것만 봐도 부정경선임을 명확히 알 수 있는 사례가 너무 많더라. 이렇게 엉터리로 선거를 진행한 당원들…. 당이 당원들에게 무슨 짓을 했나.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나. 성인군자는 못되도 괴물은 되지 말았어야 했는데. 온라인은 그날 뭔가 감추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업체 관계자와 당직자가 몇 번의 소스코드 수정이 있었는지도 말했지만 사실관계가 달랐다. 더구나 문제의식이 전혀 없었다.
비례대표 후보 경선과 관련해 규범적 평가를 하자면 온라인 투표, 오프라인 투표를 막론하고 ‘부실관리’다. 이게 첫 번째 문제고 당의 잘못이다. 이렇게 선거관리를 하지 않는 가운데, (당원) 각자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부정을 저질렀다.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이 다 부정을 저질렀다. 온라인 투표에서 중복 아이피 없고, 오프라인에서도 문제 없는 한 사람.
-노항래 전 정책위의장을 말하나.
= 네. 그 사람 빼고는 다 (부정경선을) 했다. 나중에 보니 동일한 패턴으로 모두가, 선거관리 없는 가운데 각자가 할 수 있는 만큼 부정경선 했다.
오프라인은 대리투표도 아니다. 본인이 그렇게 대신 투표하라고 시켜준 적이 없으니까. 그냥 부정선거다.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선거하지 않은 사람을 선거한 것으로 만들고 누군가의 투표율 올려주고, 선거인명부 조작하고, 나중엔 투표용지 풀로 붙이고. 충남도당 같은 경우는 선거 관리가 잘 됐는데, 그런 데들은 오프라인 투표가 거의 없다. 오프라인 투표 많은 데는 거의 다 부정선거라고 보면 된다. 선거 관리 잘 안되는 데서, 오프라인 투표에서 열성 당원들이 이른바 관행이란 이름으로 그냥 한 거다.
온라인은 청년비례도, 일반비례도, 선거관리업체와 특정 후보가 한몸이었다는 의혹은 상당 부분 사실이었던 것 같다. 관권 선거다. 이른바 구당권파가 선거관리를 했으므로 모든 정보를 쥐고 있었고, 시스템에도 접근할 수 있었다.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중앙당 당직자) 세 사람한테만 줬다는데 더 줬는지도 모르겠고. 그 자체가 구조적인 부정이다. 거기에 더해 현장에서 아이패드 들고 다니면서 한 공개투표같은 대규모의 부정투표가 있었던 거다. 선거캠프와 선거 관리자가 구분되지 않았다. 온라인은 직접투표, 비밀투표 원칙 훼손될 가능성이 항상 있는 거지만, 동일 아이피 투표의 경우에는 아예 그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대리투표도 아니다.
온라인 투표시스템에 이름, 주민번호, 전화번호 넣으면 (임시)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날아가고, 그걸로 (투표 시스템에) 들어가면 (휴대전화에) 인증번호가 뜬다. 그런데 민노당은 기본적으로 당원명부 자체에서 주민등록번호 확인이나 실명확인조차 안했기 때문에 주민번호 의혹이 생긴 거다. 당원 디비(DB) 자체가 진짜 당원 목록인지가 불확실하다. (온라인) 선거 관리업체와 특정후보가 같은 주체였고, 활동가들이 열성적으로 그 조건에서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 (부정경선을) 한 거다. 이게 총체적 부정선거가 아니면 대체 뭐가 총체적 부정선거냐.
-선거인 명부만 봐도 부정선거임을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 가령, 선거인 명부에 강씨에서 임씨는 A가, 그 다음은 B가 선거관리인으로 서명돼있다. 당원들이 이름 가나다순으로 투표했다는 말이냐. 당 선관위는 그걸 무효처리했다고 하는데, 그건 선거 관리의 문제다.
당원이라 함은 당의 활동목적과 이념, 노선에 동의하고, 당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주어진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하고, 필요한 정보를 당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내 개인정보를 당에 제공하는 건 언제든 당이 나와 연락할 수 있도록 하는 거고, 당은 신뢰의 기반 위에 그 정보를 지켜주는 거다. 문제는 애초부터 당원이 제공한 정보가 허위라면, 실제 당원인데 타인 주민번호로 입당했다면 무효다. 당을 속인 거다. 경위가 어떻든 상관 없다. 그건 걸러내야 되는 거다. 실명확인 안되는 사람은 당원이 될 수 없다. 그거 10만명 하는데 10만원 밖에 안든다. 그걸 안한거다. 누차 요청했는데도 안했다.
이름과 주민번호 일치하더라도, 투표가 전화번호 인증시스템이니까 최소한 전화번호는 맞아야 된다. 전화번호가 없거나, 결번이라는 건 당이 이 당원과 연락할 수 없다는 거다. 이메일 주소도 없고 전화번호가 안 맞다면 당과 연락을 못하는데 그게 무슨 당원이냐. 근데 이 상태에서 투표를 한 거다. 동일 번호로 복수의 투표를 했고.
선거인명부는 확정공고 거치고 나면 손 못대는 게 원칙이다. 당규에는 당에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고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런데 성북에서 당직자들이 맘대로 고치고 돌려놓고 한 거 아니냐. 이걸 유령당원이라 하지 않으면 뭐라고 하나. 무적의 투표부대냐. 내가 수차례 설명했다. 당 홈페이지에 마이페이지가 없어서 당원이 온라인으로 자기 정보 수정 못했고, 당이 관리도 안 해줬다. 그런데 무슨 투표를 어떻게 한단 말이냐. 총체적 부실 속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이뤄질 수 있었던 건 당원 관리상의 문제가 애초부터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조건에선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없다. 그런데 관행이란 이름으로 당원총투표를 한 거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 정파의 이익을 위해서 문제제기하는 것이라고 그 사람들이 이해했다. 당무거부까지 하고난 상황에서 매일 얼굴 보고 일하는 사람들한테 어떻게 계속 그러냐. 어느 정도 자제하겠지, 설마하니 총선에 임하고 교섭단체 만들겠다는 당에서 그러겠나 기대를 했는데 아니었던 거다.
이 문제를 어찌 처리했는지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우리 당에 묻는 건 ‘너희, 진짜 이런 일을 하는 당이냐’다. 고의가 아니라면 빨리 반성하고 고쳐나가면 된다. 그런데 이 마당에 (부정이 드러난 투표함은) 무효화했으니 됐다든가, (부정선거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든가. 사실관계 확인하는 건 간단하다. 당 진상조사위가 일주일 만에 조사했는데 그거 다 법률적으로 규명하려면 수사권이 있어야 된다. 중복 아이피도 왜 이석기 후보만 그러냐고 하는데, 중복 아이피도 흐름이 있다. 진상조사위는 데이터만 본 거다. 조사도 못한다. 진술로밖에 조사를 못하는데, 물어보면 누가 인정하나. 진술로 무슨 진실규명을 하냐.
조사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 동일 아이피 50명이 투표했으면, 투표시간이 다 나온다. 그럼 그 시간대 전화번호와 통화한 통화기록 보면, 아마 몇 개의 전화번호가 집중적으로 뜬다. 그 전화 받아서 투표한 거다. 문자 메시지, 통화기록 다 나올 거다. 법률에 의거해서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한다면, 혹은 선관위가 조사한다면, 중복 아이피 건은 한나절만에 100% 다 (진실이) 나온다. 근데 사실관계를 뭘 더 어떻게 확인하라는 거냐. 전국 곳곳에서, 중복 아이피에서 단시간에 수십명이 투표한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냐.
(진상조사위가) 선거인·참관인 서명을 물어본다면, ‘잘 몰라서 투표할 때 참관인 서명 안했다’, ‘나중에 보니 관리인 서명 없으면 무효라 해서 우리 둘이 나눠서 했다’고 하면 뭐라고 할 거냐. 그럼 그 투표가 유효하냐. 근본적으로, 권력의 정통성을 확보하려면 절차가 정당해야 한다. 정당하지 않은 절차를 통해 권력이 형성됐으므로 이 과정을 국민들이 문제삼고 있는 거다. 왜 그런 짓을 했냐고. 그런데 그 대답이 다시 총투표를 하자는 건 대답이 아닌 거다. 컨닝해서 합격했는데, 다시 시험 보겠다는 거랑 독같다. 다시 시험을 볼 수는 있겠지만, 원래 부정한 건 책임져야지. 상식의 눈으로 보면 이건 발생한 것 자체에 대해서 당이 책임을 져야 하는 거다.
그렇게 부정경선이 있었던 결과, 결과의 왜곡이 없었다면 문제 없는 것 아니냐, 원래 (이석기 의원이 경선) 1등인데, (이렇게 나오는 건) 그건 정당이 아니다. 그런 일을 하면 정당이라고 할 수가 없다. (지금 상황이) 어떤 차원의 문제인지를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우리는 국민에게 통합진보당이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거다. 주민번호 이런 건 다 에피소드에 불과하다. 조사 다하면 온갖 거 다 나올 거다.
-진상조사보고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그 부실함이 당권파가 반발하는 빌미를 준 측면도 있는데.
= 조준호 대표가 나중에 얘기한 건데, ‘어차피 검찰이 어떤 명분으로도 조사 들어올 거다. 당이 살려면 검찰 조사에서 누가 어떻게 했다는 나올지언정, 뭘 했다는 건 우리 보고서를 넘지 못하는 수준까지 조사해서 발표하겠다’고 했다. ‘철저히 자기비판적으로 조사보고서 내겠다. 그래야만 당이 목숨이라도 붙어 있을 수 있으니까.’ 대표단 회의 때 그렇게 말했다. 일부, 보고서에 충분치 못한 측면도 있지만 (당권파 쪽의) 해명도 충분치 못하다. 서명을 장난으로 했다? (투표는 했지만, 조사위가 전화했을 때) 귀찮아서 투표 안했다고 했다? 이해가 되냐? 그거 다 부정이다. 해명이 아니다. 신뢰할 수 없는 거다. 2006년 민노당 선거 진상규명위 보고서 결론이 뭐냐. 전부 다 말을 맞춰서 진상 규명이 불가능하다는 거 아니냐.
진상조사보고서 어디에도 누가 했다는 얘기는 없다. 조준호 대표가 비공개 회의 때 보고할 때도 특정 정파, 특정 후보가 아니라 총체적 부실·부정이라 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받아들였는데 왜 자기들만 못 받아들이냐.
-관행으로 해온 것인데, 그 평가가 하루아침에 달라진 것에 당원들은 충격을 받은 것 같다.
= 그게 문제다. 관행은 민주당도, 새누리당도 있다. 다른 당에서 관행상 돈 봉투 돌렸다고 하면 인정해주나? 특별히 그걸로 표가 왔다갔다 한 건 아니고, 지역위원장 고생하는데, 사람 모아달라고 하면서 어떻게 빈손으로 가냐는 게 관행이다. 그럼 어떤 후보가 250개 지구당에 100만원씩 돌리면 2억5천인데 관행으로 인정할 수 있나.
자기의 관행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너그러운 건가. 말이 안되지. 내부에서 고쳐야 된다고 수차례 얘기했는데도 안 고치지 않았나. 진짜 부끄러운 줄 알아야 된다. 내가 (통합진보당 팟캐스트) 저공비행을 3월20일 이후로 중단했다. 왜 안하냐고 묻는 사람들한테는 선거 때문에 바빠서 안한다고 했지만, 할 수가 없더라. 업체 사람들, 당직자들 얘기 들어보고 나서 선거운동 내내 너무너무 괴로웠다. 우리 당 살려주십시오, 한국정치 혁신하겠다고 얘기하면서 내 마음에 먹구름이 가득했다. 제발 별일 아니어야 될텐데, 혹시라도 심각한 결함이 나오면 어떡하나. 그런 게 가득하니 저공비행을 할 수가 없더라. 총선 뒤엔 트위터에 글 한 줄 못 올렸다. 내가 몸담고 있는 당이 이런데, 다니면서 선거유세하고 텔레비전 연설하고, 마음 속으로는 온라인에서는 제발 별 일 없기를 바라면서 다녔는데, 어떻게 국민 앞에 얼굴을 들고 나서나. 물론 보고서에 오해를 살 만한 부분은 있지만, 이걸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라고 하지 않는다면, 대체 어떤 선거를 부실, 부정선거라고 할 수 있나.
-조사 보고서를 갑자기 발표한 것 같다.
= 밖에서 보면 갑작스럽게 터트린 것 같지만, 안에서는 예고된 거였다. 내가 받은 느낌대로 조사결과가 나오면 국민들한테 어떻게 설명하냐, 그런 느낌이 선거 내내 있었다. 3월20일 밤 대표단이 모여서 비례대표 1번(윤금순), 8번(노항래), 9번(오옥만), 10번(이영희) 다 불러서 조정했다. 진상조사하라는 요구가 있었지만, 그 다음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해야 되는데, 비례대표 후보없이 가야 되나. 물리적으로 진상조사를 할 수가 없었다. 노항래 후보가 그런 취지를 받아들여서 10번으로 가겠다 해서 정리된 거다.
진상조사를 그때 했다면, 이번 (부정경선) 사안이 그때 다 나왔을 거다. 우리가 한 결정이 진실을 은폐한 나쁜 환경일 수도 있다. 대표단 회의가 끝나고 내가 대표들한테 “진실일 수도 있는 것을 덮어두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정치는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도 중요하다. 당이 저지른 잘못인데, 후보 등록도 못하고 총선 내내 이런 문제에 휩싸이게 되면 야권연대도 흔들리게 되고 더 나쁜 일을 막기 위해 조금 나쁜 일을 저지르는 거라 생각했다. 매우 마음이 괴로웠다.
경선 끝나고 당 중앙선관위에 투표함을 바로 봉인하라고 했지만, 봉인되지 않았다. (진상조사위를 만든) 4월20일에서야 봉인해서 중앙당으로 보내라는 공문이 지역으로 내려갔다. 그 기간 내내 온라인, 오프라인 내내 데이터를 주무르고 있었던 거다.
4월20일 진상조사위를 만들었다. 그때 조준호 대표가 맡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조 대표는 전권을 달라고 해서 동의했다. 비례 순위 발표할 때, 이의를 제기하는 선본에서 추천하는 사람을 위원으로 받겠다고 다 합의했다. 그래서 조 대표가 각 선본에 연락하고 추천한 사람 받아서 조사위 구성했다. 대개 서면조사와 온라인 데이터 조사밖에 안했다. 시간도 짧았으니. 그리고 그 개요에 대해 워크숍에서 구두로 보고했고, 총선 선대위 전략기획위원회라고, 각 정파 실무 대표 10여명 있는 회의 구조에도 보고했다. 너무 심각해서, 대표단 우리끼리 결정 못하고 거기서 다 까서 논의했다. 부정선거 유형, 정도, 평가까지 조대표가 다 보고했고, 상당히 긴 시간 논의 끝에 5월2일 조준호가 발표한다, 그 사실을 브리핑한다는 것까지 얘기됐다. (조 대표가) 보고도 안했다는 건 사실과 다른 거고 조사결과의 요지에 대해서는, 복잡한 그래프 이런 것까지 다 보고가 됐다.
그런데 대변인이 브리핑을 안 한거다. (발표 전날인) 1일 오후까지도 보고서 발표 일정 브리핑을 안했다. 당 대변인이 대표단 결정 사항을 무시한 거다. (경선 부정이)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은 거다. 그래서 간단한 발표문만 5월2일날 냈고, 3일날 대표단이 보고서를 보고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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