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버지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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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눈꽃송이 작성일09-01-05 06:36 조회856회 댓글2건본문

만취한 아버지가
자정 너머 휘적휘적 들어서던 소리
마루바닥에 쿵, 하고
고목 쓰러지던 소리
숨을 죽이다
한참만에 나가보았다
거기 세상을 등지듯 모로 눕힌
아버지의 검은 등짝
아버지는 왜 모든 꿈을 꺼버렸을까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검은 등짝은 말이 없고
삽십 년이나 지난 어느 날
아버지처럼 휘적휘적 귀가한 나 또한
다 큰 자식들에게
내 서러운 등짝을 들키고 말았다

슬며시 홑청이불을 덮어주고 가는
딸년 땜에 일부러 코를 고는데
바로 그 손길로 내가 아버지를 묻고
나 또한 그렇게 묻힐 것이니
아버지가 내게 물려준 서러운 등짝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검은 등짝은 말이 없다
글..정철훈
댓글목록
마당쇠님의 댓글
마당쇠 작성일많은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유월이님의 댓글
유월이 작성일나이가 들면 커 보이던 등이 작아 보이더군요,그게 세상이치인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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